본문 바로가기

728x90

전체 글

(24)
6장. 두 마음 사이에서, 묵묵히 부활절 이후, 나는 조용히 결심했다. 매주 엄마와 함께 교회에 가겠다는 것. 그날 세례를 받고 축하 꽃다발을 받았을 때, 내 마음엔 ‘신앙을 더 내 삶 가까이에 두고 싶다’는 간절함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지인에게 이야기했다. “이제는 내가 엄마를 데리고 갈게요. 같이 다니고 싶어요.” 지인은 조금 놀란 얼굴이었다. 매주 주일 아침, 나를 데리러 와서 함께 교회에 갔던 그 일정이 갑자기 바뀌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조용히 웃으며 “그래요, 잘하셨어요”라고 말했다. 나름의 배려였겠지만, 그 미소 속에는 어쩐지 말하지 못한 감정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몇 주, 나는 엄마와 함께 주일 아침을 시작했다. 엄마는 전날부터 예쁜 스카프를 고르며, “교회 갈 생각하니 마음이 좋네” 하셨..
📖 막달라 마리아 – 부활의 첫 증인, 신앙의 여인 성경 속 여성 인물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 중 하나가 바로 막달라 마리아(Mary Magdalene)입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공생애와 십자가 사건, 그리고 부활의 순간까지 함께한 충성스러운 제자이자 복음의 첫 증인으로서, 기독교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하지만 그녀에 대한 오해와 왜곡도 많았기에, 오늘 이 글에서는 막달라 마리아의 삶과 신학적 의미, 그리고 그녀가 남긴 신앙의 흔적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 이름과 출신 – 막달라의 마리아 ‘막달라’는 갈릴리 호수 서쪽 연안에 위치한 도시 Magdala를 뜻합니다. 따라서 ‘막달라 마리아’는 ‘막달라 출신의 마리아’라는 의미이며, 그녀의 이름은 다른 마리아들과 구별하기 위한 지리적 명칭이에요. 막달라는 염색업과 직물업이 발달한 도..
5장. 부활절의 물결 속에서, 나를 새롭게 하다 2025년 부활절 아침, 교회에 도착하는 발걸음은 조금 특별했다. 평소와 같이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향한 길이었지만, 그날은 나의 이름이 불리고, 나의 존재가 물속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날이었다. 나는 그날 세례를 받았다. 나의 신앙 여정에 있어 이정표 같은 순간. 지난 몇 달간 마음속에서 조용히 자라온 결정이 드디어 하나의 형태를 가진 날이었다. 부활절. 세상이 다시 살아나는 날. 교회 마당에는 형형색색의 꽃이 심어져 있었고, 어린이들은 분주하게 달걀 바구니를 들고 뛰놀았다. 봄 햇살은 따스했고, 예배당 안엔 경쾌하면서도 경건한 기운이 감돌았다. 나는 그 공간 안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 사람으로, 조용히 숨을 들이쉬고 있었다. 처음 세례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주 자연스럽고도 조용한 계기였다. 교회를..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