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음이 자꾸 불안해진다. 그럴 이유가 분명한 것도 아닌데, 어느 날 눈을 뜨면 숨이 조금 가쁘고, 어떤 날은 말없이 창밖을 보고만 있어도 이유 모를 답답함이 밀려온다. 그러다 문득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자주 흔들리는 건, 아들들 때문이겠지.‘
두 아들이 있다. 첫째는 조용한 성격, 묵묵히 자신을 다져가는 사람이고, 둘째는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주위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성격이다. 두 사람 모두 이제 사회 속에서 제 몫을 다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 길은 순탄치 않고,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늘 염려와 도전이 함께하는 일이다.
그들의 일상이 잘 풀리길 바라며 기도한다. 잘되는 일보다 마음이 다치지 않길 더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가끔은 스스로 묻는다.
‘나는 지금 이들을 잘 믿고 있는 걸까?’
첫째는 최근 자신이 원하는 길과 현실 사이에서 마주하는 갈등을 겪고 있다. 마음속 고민을 다 말하진 않지만, 내가 오래 바라본 눈빛 안엔 알 수 없는 긴장이 묻어나곤 한다.
나는 그에게 조심스레 묻는다.
“요즘은 어때?”
그는 웃으며 말한다. “괜찮아, 엄마. 조금 바쁘긴 한데… 다 지나가겠지.”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놓이는 것 같다가도, 금세 다시 불안이 스며든다.
'다 지나간다'는 말이 위로인 동시에 씁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도한다. 그저 그 말이 진심이기를, 그리고 정말 지나가기를.
둘째는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배우는 중이다. 그는 씩씩하고 명랑한 아이지만, 사람 사이에서 생기는 미묘한 감정을 애써 웃음으로 넘기곤 한다. 아직 단기 계약직 업무라 정식 직원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엄마, 회사가 바빠서 나도 요즘 많이 바빠”
이러한 말에 희망을 걸어본다. 정규직이 되는 아들을 상상하면서.
사실 나는 요즘 마음이 자주 흐려진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가장 크고, 두 아들이 각자의 길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행복을 느끼고, 스스로의 위치에 만족하며, 자존감을 지켜가며 살기를 바란다.
누군가는 말한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린 거예요.”
그렇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부모의 마음은 늘 자식 너머까지 닿아 있으니까, 그런 단순한 결론으로 다 설명되지 않아요.”
나는 아이들이 잘되길 바란다. 실적이 좋든, 관계가 원만하든, 일이 잘 풀리든, 모든 게 무난하길 원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바라는 건 그들이 스스로를 믿고,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품고 살길 바라는 거다.
어떤 날은 작은 기도 하나로 아침을 시작한다.
“오늘도 제 아들들이 자신을 믿으며 잘 견디게 해주세요.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 안에서 희망을 보게 해주세요.”
기도를 마친 뒤, 커피를 한 잔 내려 마신다. 그 속엔 나의 모든 염원이 담겨 있다.
엄마가 된다는 건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었다. 언제나 마음은 그들의 곁에 있지만, 내 손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줄어들면서, 나는 기도라는 방식으로 곁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그들이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엄마 덕분에 조금 더 단단해졌어요.”
“엄마가 믿어준 덕분에 계속 해볼 수 있었어요.”
그 말을 꼭 듣고 싶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기다리고 있다. 부모란 그런 존재다. 말없이 기다리며, 말없이 믿고, 말없이 응원한다.
그리고 어느 날, 아이들이 걱정보다 더 큰 기쁨으로 내게 다가와 웃어준다면—그 순간이 내가 바라는 진짜 '성공'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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