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동행 (1) 썸네일형 리스트형 2장. 조용한 권유, 조용한 시작 매주 일요일이면 우리는 점심을 함께 했다. 정갈한 밥상에 마주 앉아 식사를 나누는 그 시간은 일상 속 작지만 든든한 쉼표 같았다. 오랜 인연은 아니었지만, 그 지인은 늘 한결같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말수가 많진 않았지만, 다정한 눈빛과 손끝의 배려가 말보다 깊은 정서를 전해주곤 했다.그날도 그랬다.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끓는 냄비를 앞에 두고 우리는 늘처럼 일상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지인의 눈빛이 조금 달랐다. 익숙한 미소 속에 망설임이 어렸다. 숟가락을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내게 말을 건넸다.“교회 같이 다녀요.”그 말 한마디에 잠시 공기가 멈춘 듯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고백이었다. 평소에도 종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기에, 순간 어색함보다는 놀라움이 앞섰다. 그는 잠시 내 눈을 바라.. 이전 1 다음